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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데이터가 말해주는 그때는 몰랐던 사실

tiny writer 2024. 10. 29. 16:06

컴퓨터를 사용해서 IT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해봤다. 현재는 in-house로 정규직 소속의 IT 관리자 겸 간단한 개발 및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ERP를 전문적으로 보기 시작한 지도 이제 10년 정도 되었다. 직원들이 잘 안되거나 동작이 의도치 않게 되는 경우들에 대해 로직을 찾아보면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린, 예측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코드들이 많다.

우리 회사는 올해로 30년이 된 중견 건설회사이다.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은 10년을 조금 넘긴 상태이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회사의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당시 기획하고 만들어진 시스템—나는 그 기획 단계에서는 회사에 없었고, 만들어진 시스템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유지보수만 해왔다—은 그 당시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두었다.

예를 들면, 현장이 개설되고 종료되는 공사의 시기가 1년 이상 걸리는 일이 거의 없었고, 2년 이상 걸리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계약의 규모도 100억 단위까지 나오는 경우는 없었고, 특정 지역에서 계속해서 공사를 하게 되는 상황도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공사는 100억 단위의 계약도 심심찮게 나온다.

공사의 기간도 1~2년, 길게는 3년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특정 지역에서 공사를 계속하게 되는 일도 많아졌다.

이로 인해 예전에는 1회성으로 끝났던 숙소 계약과 관리의 개념들이 이제는 다회차로 입력되고 관리되는 과정으로 바뀌었다. 그에 따라 소소한 데이터 연결 문제들이 하나씩 둘씩 드러나고 있고, 그에 따른 수정을 해야 하는 단계까지 왔다.

그 시절 기획을 하던 사람들이 아무리 미래를 예상하려고 해도, 회사의 성장으로 인해 업무의 프로세스도 바뀐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는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 새로운 시스템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미래를 고려하면 해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추가적인 비용이나 시간 문제를 생각하면, 그리고 꼭 필요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확장성은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만들고 나서 그 다음을 생각하는 것이 맞겠지만, 지금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떻게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